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유가하락 따른 원화강세 여부 주목

지난주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가격이 상승(금리하락)하는 강세흐름이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전 주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5.97%로 마감됐다. 반면에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가능성 시사에 따른 여파가 지속되며 1년 이내의 단기채권 금리는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라는 스테그플레이션의 두 축 사이에서의 무게중심이 국제 유가의 흐름에 따라 결정되는 양상이다. 경기둔화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 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자 지난주 국내 채권시장의 중심 화두도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둔화로 옮겨지는 모습이었다. 당분간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흐름에 의존하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세가 큰 폭의 변동성을 수반하며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반전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채권시장에도 짧게나마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던 채권-스왑 스프레드와 은행채 스프레드도 주후반 들어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은행들의 채권발행에 대한 제도가 개편되며 이번주 은행채 발행이 일시적으로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채의 공급이 감소하며 은행채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보여진다. 은행채의 일부로서 발행되던 ‘구조화 채권(structured bond)’도 역시 일시적으로 발행이 중단될 것으로 보여진다. 구조화 채권의 발행이 채권-스왑 스프레드의 확대 현상과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들 중 하나로 지적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에는 이들 현상이 일시적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동안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원화약세를 전망하는 주요 근거가 됐다. 실제로 최근의 우리 통화의 가치는 달러화 가치의 향방 보다는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우리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 동안의 외환당국의 적극적 개입에 따른 후유증 정도로 판단된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하락과 정책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통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인다면, 결국 채권시장에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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