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다관왕을 향하여

제1보(1~18)


BC카드배는 원래 메이저급 기전이었으나 지난 98년부터 신인왕전으로 바뀌었다. 원래는 모든 기사들에게 출전권이 주어졌지만 그때부터는 입단 10년차 이하인 기사들로 제한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조훈현이 2회, 이창호가 5회의 우승을 기록했는데 그 두 사람은 출전할 수도 없게 되고 말았다. 덕택에 청소년 기사들이 우승컵을 받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제8회에는 목진석4단이 우승컵을 안았고 그뒤를 이어 김만수4단, 이상훈3단, 조한승4단, 이세돌3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제13기 신인왕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사는 송태곤이었다. 예선에서 무려 6연승을 거두어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기사는 안영길5단이었다. 안영길은 예선에서 박영훈과 이세돌을 연파하는 괴력을 보였던 것이다. 안영길은 5명이 겨루는 본선1회전에서 백홍석초단까지 꺾었는데 이영구2단에게 덜미를 잡혔다. 결승에 오른 사람은 송태곤과 이영구였다. 이미 신인연승최강전과 천원전을 제패한 송태곤으로서는 다관왕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얻어낸 셈이었다.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1,300만원이었지만 신인왕전은 2,000만원. 실속면에서도 탐나는 무대였다. 이영구 2단은 87년생으로 송태곤보다 1년 연하였고 입단도 2년 후에 한 터였으므로 송태곤으로서는 내심 자신만만했다. 송태곤은 강북의 허장회도장 출신이고 이영구는 강남의 권갑룡도장 출신. “평소에 이영구의 바둑을 관찰한 일이 있었나?” “많이 봤지요. 힘이 세고 대세관이 밝아요.” 송태곤이 하는 말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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