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직원들이 때아닌 고시열풍에 빠졌다. 주말에 회사 도서관에 나와 책과 씨름하는가 하면 토ㆍ일요일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진풍경은 하나은행이 오는 4월부터 명함에 직원들의 자격증을 기록하도록 의무화 하면서 생긴 일이다. 하나은행은 `모든 직원들의 프로화`라는 슬로건아래 명함에 각종 자격증 내역을 써 넣기로 했다. 또 방카슈랑스를 대비해 보험설계사와 자산관리사, 신용분석사 등의 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토익과 같은 공인 영어성적까지 함께 명함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각종 주말 자격증강좌를 개설하고 외부학원에 다니고자 하는 직원들에게는 50%까지 학비지원을 해준다.
그러나 이 같은 은행측의 계획에 대해 직원들은 그리 반기지 않는 눈치다. 본점의 한 직원은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은행측의 배려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뒤 늦게 공부할 생각을 하니 답답해진다”며 “이제 `주5일 근무제`와 함께 `주 2일 공부제`가 함께 시행된 것”이라고 걱정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