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수신, 석달만에 늘었다

8월 잔액 46조6,000억…전월보다 5,000억

금리인상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가 지난 8월 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 5월 8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후 7월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8월 46조6,443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에 이어 9월에도 5,000억원 이상 수신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추산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 기반이 다시 안정적인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확대된데다 저축은행이 6월 말 결산을 끝내고 수신 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수신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수신은 4월 전월 대비 3,727억원 증가한 46조6,68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5월에는 46조5,802억원으로 한달 사이에 885억원 감소했다. 특히 6월 이후에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7월 말에는 46조1,125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수신이 늘어나자 저축은행 업계의 여신도 덩달아 확대되는 추세다. 여신 증가액은 6월 1,027억원에 그쳤으나 7월에는 2,258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8월에도 5,447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8월 말 현재 총 여신 잔액이 44조2,757억원에 달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여신 규모가 5,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수신과 여신이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증시로의 자금이탈이 진정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을 다시 유치하는 한편 신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잇달아 고금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결산시점인 6월 이후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많게는 2~3번씩 연쇄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6월 초 5%대 후반이었지만 지금은 6.4%에 이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인터넷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6.6%의 이자를 주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량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지점을 신설하는 한편 경쟁사보다 금리를 0.1%포인트라도 높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량 저축은행의 신설 지점에 자금이 많이 몰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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