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물류 계열사 합쳐 시너지 극대화

LG상사, 범한판토스 이어 하이로지스틱스도 인수 타진<br>상사측선 "검토한 바 없다" 부인


종합물류업체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물류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LG상사가 LG전자의 물류 담당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16일 산업계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00% 자회사 하이로지스틱스를 계열사인 LG상사에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LG상사는 지난달 6일 종합물류업체 범한판토스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LG그룹이 LG상사를 주체로 물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만큼 하이로지스틱스까지 한데 모아 물류기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지난 2003년 세운 하이로지스틱스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의 국내외 물류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756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올렸다.


1977년 설립된 범한판토스는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 고 구정회씨의 셋째 며느리 조원희 회장과 그의 아들 구본호씨가 각각 지분 50.86%, 46.14%를 보유한 물류회사다. 범LG가의 일원으로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꾸준한 실적을 올리면서 해외 3자 물류(배송·보관·유통가공 등 종합 서비스 제공) 부문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418억원, 영업이익은 592억원에 이른다.

관련기사



LG전자의 경우 국내 공장이 만든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항구로 보내거나 일반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 하이로지스틱스를 이용한다. 항구에서부터 해외 공장이나 창고로 향하는 물류는 범한판토스가 책임지며 이후 해외 공장·창고에서 현지 소비자까지 전해질 때 다시 하이로지스틱스가 담당하는 구조다.

이처럼 LG그룹 계열사의 물류를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가 함께 처리하는 가운데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하이로지스틱스까지 함께 통합한다는 게 LG그룹의 밑그림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각 주체 모두 '윈윈(win win)'이 기대된다. LG상사는 물류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기복이 심하고 해외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원개발·원자재 사업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다. 범한판토스 대주주 일가는 최근 매출이 정체되고 수익이 줄고 있는 물류사업을 정리해 이 자금으로 다른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LG그룹 전체로 보면 물류비용을 아끼고 조직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은 범한판토스의 가치를 6,000억~9,000억원으로 분석하고 LG상사가 물류사업에 나설 경우 기업가치가 30%가량 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LG상사 주가는 범한판토스 인수설이 공개되기 전까지 2만원선이었지만 최근 2만8,000원 안팎까지 올라 한 달여 만에 40%나 급등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