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작년 34분에 1명씩 스스로 목숨 끊어

자살 19%늘어 1만5,413명


경기침체 때문일까, 베르테르 효과 때문일까.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전년 대비 무려 1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지난 2009년 사망통계를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인구는 31명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5,413명으로 전년 대비 2,555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42.2명씩, 34분에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 전체 사망원인을 살펴봐도 자살은 암(인구 10만명당 140.5명)과 뇌혈관 질환(52명), 심장질환(45명)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모방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고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최진실ㆍ안재환(2008년), 장자연 등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이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볼 때 10대 이후 전연령층에서 자살률이 증가했다. 10대ㆍ20대ㆍ30대에서는 자살이 압도적인 사망원인 1위였고 40대와 50대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로 조사됐다. 특히 60대와 70대 남자 자살률이 여자보다 무려 세 배 이상 높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남자가 여자보다 자립성이 떨어지고 사회생활 실패 및 가정불화 측면에서 자살충동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생계가 어려워진 이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것도 자살률이 높아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당시 자살률은 18.4명으로 1995년(10.8명)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가 2001년 경기가 나아지자 14.4명으로 줄어든 선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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