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항공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주요 공항에 도입한 전신스캐너가 방사선 노출로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라디오방송 NPR은 과학자들이 전신스캐너에서 사용되는 X-선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인체에 대한 유해 가능성을 이유로 전신스캐너 대량도입에 대한 신중한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데이비드 아가드 캘립포니아 주립대학(UCSF) 생화학 교수는 "소량의 X-선 노출이라고 해서 괜찮은 것은 아니다"라며 "약간의 노출로도 암 발생 등 잠재적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가드 교수를 비롯한 UCSF 교수진들은 대통령 과학기술자문관에게 서한을 보내 "공항 전신스캐너가 배출하는 X-선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철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현재 23개 주요 공항에 모두 52개의 최첨단 전신스캐너를 설치했다. 미국 정부는 전신스캐너는 내년 말까지 총 1,0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탑승객은 3명 중 2명 꼴로 6초간 전신스캔 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NPR은 "전신스캔 검사를 받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 (X-선 노출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