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시뛰는 이머징 마켓] <4> '11억의 매머드 시장' 인도

증시 활황… 중산층 왕성한 소비… "불황은 남의 일"<br>탄탄한 내수 앞세워 올해도 8~9% 성장 예상<br>외국인투자 다시 늘어… 취약한 인프라가 걸림돌



뭄바이의 신흥금융단지인 반드라쿨라콤플렉스(BKC) 전경. 오른쪽에 인도증권거래소(NSE)가 있다.

SetSectionName(); [다시뛰는 이머징 마켓] '11억의 매머드 시장' 인도 증시 활황… 중산층 왕성한 소비… "불황은 남의 일"탄탄한 내수 앞세워 올해도 8~9% 성장 예상외국인투자 다시 늘어… 취약한 인프라가 걸림돌 뭄바이=최수문기자 chs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뭄바이에 자리잡은 신흥금융단지 반드라쿨라콤플렉스(BKC)는 상하이 등 이머징마켓의 금융중심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인도증권거래소(오른쪽) 등은 첨단 설비 및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금융산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인천공항에서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 공항까지 가려면 상당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현지 도착시간은 오전 2시고 인천행 출발시간도 오전 4시30분이다. 취항 항공기가 공항수용 능력을 초과할 정도로 늘어나는 바람에 뭄바이 공항은 늘 북새통을 이룬다. 경제성장과 함께 공항 이용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인프라가 이런 수요를 쫓아가지 못한 결과다. 이러다 보니 연착은 일상화됐다. 뭄바이에 도착할 때는 1시간, 뭄바이를 떠날 때는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그나마 최근 확장공사를 마쳐 나아졌다는 게 이 정도다. 새벽시간에도 이런 상황이니 대낮에는 말할 것도 없다. 도로도 마찬가지다.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늘 정체 상태다. 더욱이 '악명 높은' 슬럼가를 지나가기 때문에 인도에 대한 첫인상은 엉망이 되고 만다. ◇ 내수 기반으로 지속적 성장 인도 경제는 완연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도 경제의 활력은 증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도 뭄바이증시의 센섹스지수는 지난 2008년 1월 한때 2만포인트를 돌파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월에는 8,047포인트까지 추락했다. 이달 13일 현재 센섹스지수는 1만7,509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월의 저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주가 급등 배경은 바로 인도 경제의 굳건한 성장세에서 찾을 수 있다. 2009회계연도 1ㆍ4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6.1%에 이른 데 이어 2ㆍ4분기(7~9월)에는 7.9%로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6.5%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는 8~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수출보다는 국내 소비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내수 기반의 경제다. 인구만 11억명을 웃돈다. 그래서 해외의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다. 특히 인도정부는 감세,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경기부양에 주력했다. 중산층의 성장도 상당한 강점이다.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비교하면 인도 경제는 이제서야 성장궤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경제성장이 지속되자 한때 인도를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데에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도 한몫했다. 외국인들은 주로 자동차업종 위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현지법인 마케팅팀장은 "금융회사들이 대부분 정부 소유로 금융시장이 덜 발달되고 파생상품이나 모기지 등의 규모가 작았던 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별 탈이 없었던 이유"라면서 "소비재•자동차•철강 등을 위주로 실물경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게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 취약한 인프라는 큰 걸림돌 인도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장애물은 포화상태에 이른 인프라다. 뭄바이는 인도 전체 직접세의 40%를 차지하고 10대 그룹 중 8개 그룹의 본사와 중앙은행(RBI)은 물론 양대 증권거래소(NSEㆍBSE)가 자리잡고 있다. 인구 1,800만명의 경제수도 뭄바이지만 공항은 물론 도로ㆍ철도ㆍ항만 등이 취약하다. 제대로 된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갑작스레 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곳곳에서 마찰음이 일어나고 있다. 슬럼가와 초현대식 건물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인도정부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재정에 따른 자금 부족, 경직적인 관료주의, 카스트(신분)제도 등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기업이나 자본에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인도의 인프라 확충을 지원할 경우 장기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CEPA를 계기로 협력강화 기대 올해부터 발효된 한국ㆍ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통해 한국과 인도의 교역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은 탓에 뭄바이 현지에서 만난 한국 기업인들은 차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지만 그만큼 인도에서는 한국과의 협정 체결이 큰 파급효과는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본과의 FTA는 여전히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동석 KOTRA 뭄바이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센터장은 "인도의 금융규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내수 위주라는 점에서 더블딥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유망한 수출 및 직접투자 업종으로 자동차 부품, 조선기자재, 소재(공작기계•철강), 발전(전력기자재), 휴대폰 부품, 에너지 시추설비 등을 제시했다. 한편 펀드 등 간접투자 측면에서 인도 시장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프라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철도ㆍ도로ㆍ항만ㆍ전력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식료품 등 필수소비재, 기계류 등 건설자재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인 투자 측면에서는 인도증시가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역동 신한은행 뭄바이지점장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자 주가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대치가 미리 반영된 결과로 일부 대기업의 주가는 밸류에이션에 비해 높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시 뛰는 이머징마켓]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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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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