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의 현금성 자산 규모가 3조원을 밑돌아 주식 매수 여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유동성 자산 평가액은 2조9,68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동성자산은 예금ㆍ기업어음(CP) 등과 같은 현금성 자산으로 언제든지 주식 매입에 투입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다. 유동성 자산 평가액은 지난해 4조~5조원 수준을 웃돌다가 올 들어 3조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3월에는 다시 3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유동성 자산 평가액 규모는 3월 전체 시가총액 평균 금액 628조원의 0.4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8월 0.62%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증시가 활황을 보였던 2007년뿐만 아니라 지난해만 해도 국내 주식형펀드 매수 여력이 5조원을 넘어설 때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3조원대에 머물고 있다”며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확대되려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돼야 한다. 주식형펀드에서는 1ㆍ2월 중 각각 9,485억원, 1조44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3월 들어서는 26일 현재까지 1조1,8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가 새로이 설정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월 평균 신규 펀드 설정 규모(1조 6,000억원)보다는 4,000억원 이상 적은 수준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아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