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술꾼

이은홍 지음, "왜 마시냐고? 사회가 권하니까"술을 주제로 한 만화책이다. 저자는 자칭 '술꾼' 이은홍. 능청스럽게도 "술, 이팔청춘부터였으니. 알고 지낸 지 어언 사반 세기쯤 되나 보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줄기차게 마셔왔다. 주머니가 늘 차 있는 것도 아니었으되 돈 없이 술 못 먹어본 적도 없고, 강골은 아니로되 몸이 안 받아줘서 술을 멀리한 적도 없다. 고작 여섯 달 남짓의 구치소 생활이 유일한 단주의 기억이다. 그저 세상 술 인심에 고맙고 술 체질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고마을 따름"이란다. 왜 술을 마시냐고?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홧증도 아니고 하이칼라도 아니요.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 이 조선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라며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를 슬쩍 끌어댄다. 엉뚱하다고 여길 독자도 있겠고, 고개를 끄덕뜨덕일 애주가도 있을 것이다. '운동권 만화가'로 활동하다가, '역사신문'과 '세계사신문'에서 재능을 발휘했던 이은홍은 이 책에서 자신의 술 편력기와 더불어 술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이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익살맞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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