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통일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평화통일기반구축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8·15광복절을 전후로 서울에서 신의주·나진까지 연결하는 한반도 종단열차를 시범 운행하고 남북 문화교류의 거점이 될 남북겨레문화원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에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는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통일준비를 주제로 한 신년 합동 업무보고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업무보고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류길재 장관은 이날 "2015년을 한반도 통일시대를 개막하는 해로 삼고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실질적 통일준비에 매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화통일기반구축법은 정부가 바뀌어도 흔들림 없이 통일을 준비하도록 제도화하자는 취지로 통일준비 인력 양성 및 부처별 전담관 지정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또 남북 당국 간 대화에서 북한에 '광복 70주년 남북공동기념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서울에서 출발한 열차가 경의선을 이용해 북으로 올라가 신의주 및 나진까지 운행하는 2개 노선을 시범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남북 주민 간 동질성 강화를 위해 가칭 남북겨레문화원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 개설해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개성 만월대 발굴 등 문화·예술 분야의 남북협력 성과물을 전시하고 민간단체의 사회문화 교류사업을 지원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류 장관은 "통일준비는 통일을 앞당기고 더 나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기조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통일준비의 실질적 진전'이라는 목표하에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보장(국방) △국민적 합의 기반 마련(국내) △통일을 지향하는 대화와 협력(남북) △신뢰외교를 통한 국제적 통일기반 조성(외교) 등을 분야별 추진전략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남북대화와 관련해 "어떤 형식의 대화를 하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협상을 해나가고 북한이 호응해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