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나들목(IC) 하부공간에서 발생한 화재는 유조차 운전기사가 기름을 훔치려다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 하부공간에서 유조차에 연료를 주입하려다 불을 낸 혐의(중실화 등)로 유조차 운전기사 송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송씨와 함께 유조차에 실린 경유를 빼돌린 컨테이너 관리인 박모(49)씨와 이들로부터 훔친 경유를 사들인 주차장 관리인 황모(59)씨에 대해서도 각각 특수절도와 장물취득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13일 오후 10시30분쯤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의 불법주차장에서 자신이 몰던 유조차에 경유보관통을 연결하고 경유를 빼내기 위해 모터 펌프를 가동하려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 발생으로 주변 차량 37대가 전소되고 7m 위 고가도로인 외곽순환도로와 도로를 지탱하는 대들보가 상당수 손상돼 교통을 통제한 채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약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송씨와 박씨는 지난 9월25일부터 최근까지 송씨가 몰던 유조차에서 매주 100∼400리터의 경유를 빼돌려 황씨에게 시중가보다 싸게 팔아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를 소환해 집중 추궁한 결과 다른 2명의 유류절도범도 붙잡을 수 있었다”며 “유류 절도범이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