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재완 "대과 남기고 갑니다" 끝내 눈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따라 물러나는 정정길(왼쪽부터)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임식을 갖고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MB, 신임참모들에 “마지막 직장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달라” “대과를 남기고 가게 돼 죄송하다. 역사의 죄인이라 생각한다.” 세종시 수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박재완 청와대 전 국정기획수석이 16일 청와대를 떠나며 끝내 눈물을 떨궜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박형준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2기 참모진의 퇴임식을 가졌다. 정 전 실장은 이임사에서 “취임하면서부터 가급적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밖의 사람을 대하되 할 얘기는 단호하게 하라는 주문을 했었다”면서 “여러분 덕분에 지난 2년간 고비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으나 5% 부족함을 느꼈다. 이해와 소통 부족이 있던 것 같다”며 “이제 저작거리의 민심의 바다에 가서 청와대 안쪽으로 민심을 전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전 수석은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 관계”라면서 “이제 어항 밖 물고기가 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의미있는 물이 콸콸 넘쳐 흐르게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박재완 전 수석은 “국가선진화의 기틀을 만든 것은 위안”이라면서도 “촛불시위 이후 여러 고비가 있었는데 동지 여러분을 남기고 먼저 가게 됐다”며 울먹였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008년 6월 촛불시위로 1기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물러난 후 바통을 이어받아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2년 넘게 청와대를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 전 수석과 박형준ㆍ박재완 전 수석은 이른바 이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한다는 뜻에서 ‘순장(殉葬) 3인방’으로 불리며 이 대통령의 머리와 손, 발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박인주 사회통합 수석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는 어려운 자리다. 여러분 모두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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