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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이냐 광교냐… 신도시 2인자 쟁탈전

광교, 자족기능·개발호재 업고 평균 아파트 가격 분당 첫 추월

최근엔 '수직증축' 분당이 강세


올해 들어 광교신도시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처음으로 분당신도시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기 신도시 개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던 분당의 아파트 가격이 최근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기대감을 타고 다시 광교를 앞질러 향후 '2인자' 자리를 놓고 뜨거운 쟁탈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465만원에서 올해 1월 1,479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분당도 1,466만원에서 1,468만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평균 매매가격에서 처음으로 광교신도시에 추월당했다.

이후에도 광교 아파트값은 꾸준히 올라 △2월 1,485만원 △3월 1,486만원 △4월 1,491만원 △5월 1,493만원을 기록했다. 분당도 5월에 1,491만원으로 올랐지만 광교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1기 신도시의 대표주자인 분당은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던 곳이다.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2006년에는 서울의 강남·서초·송파·목동, 경기도의 용인·평촌과 더불어 '버블세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3.3㎡당 매매가격이 2,070만원까지 올랐으며 2009년 판교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전까지 수도권 신도시 중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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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판교·광교·동탄 등 2기 신도시가 등장하면서 분당의 가격하락이 계속됐다. 판교에 1위 자리를 내어준 데 이어 2011년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광교에도 추월당한 것이다. 광교는 2011년 입주가 시작될 당시 1,384만원이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현재 1,487만원으로 올라 2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입주시점보다 아파트값이 올랐다.

광교는 경부고속도로와 가깝고 광교 테크노밸리 등 자족기능을 갖춘데다 경기도청 이전과 컨벤션센터 건립, 신분당선 연장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6월 들어 분당의 아파트값이 1,492만원까지 올라 다시 광교를 추월했다는 점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리모델링 수직증축 호재가 있는 20년 된 분당과 신분당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있는 5년 된 광교의 엎치락뒤치락하는 2위 쟁탈전이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현재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판교(2,167만원)로 조사됐다. 2위 자리는 분당(1,492만원)과 광교(1,487만원)가 다투고 있다. 이어 평촌(1,227만원), 동탄(1,030만원), 일산(1,010만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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