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리스 3자인수 무산위기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의 결의에 따라 한미캐피탈이 사실상 전은리스 인수자로 확정된 후 전은리스를 인수하기 위해 리젠트종금이 뒤늦게 개별 채권금융기관 접촉 및 주식 공개매입 등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은리스 공개입찰에 불참했던 리젠트종금이 이미 인수자가 결정되고 낙찰가가 공개된 상태에서 일부 채권기관을 대상으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며 접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은리스 본점 소재지인 전주지역 일간신문 광고 등을 통한 주식 공개매입까지 시도, 전은리스와 한미캐피탈은 물론 채권단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리젠트측은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물량을 확보하기로 하고 1주당 500원의 매입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며 주주들이 재매입을 희망할 경우 1년 후 매도가격으로 재매입할 수 있는 권리까지 부여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전은리스측은 즉각 리젠트종금에 항의공문을 보내 『한미캐피탈이 계약 당사자로 확정됐는데도 불구, 리젠트종금이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면서 주주 및 채권단 등에게 혼란이나 오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회사인수와 관련한 일체의 행동이나 의사표명을 삼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전은리스 전 직원들은 9일 오후 리젠트종금 서울지점(소공동)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계약인수자인 한미캐피탈과 채권단측도 『리젠트종금의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전은리스가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캐피탈 관계자는 『그동안 회계법인의 실사 및 공개입찰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쳐 전은리스 인수를 확정지었는데도 불구, 리젠트측이 무리하게 인수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6/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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