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를 제외한 삼성·현대·LG·SK 등 4대 재벌은 정·재계간담회를 계기로 비핵심사업 철수와 21세기 승부사업에 대한 투자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업종전문화에 주력키로 하는 등의 후속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LG그룹은 이날 경기도 인화원에서 구본무(具本茂) 회장 등 최고경영자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열고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라 디지털TV·정보통신·인터넷 등 3대 핵심사업에 매년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LG는 특히 정·재계간담회에서 선단식 경영 종식을 결의함에 따라 향후 그룹이 지향할 「신경영 패러다임 7개 항목」을 채택했다. 그룹 통합경영 방식에서 개별기업의 이사회중심 경영으로 전환하고 핵심역량 위주로 정보·지식중심 경영을 해나가겠다는 내용이다.
삼성도 이날 이건희(李健熙) 회장 주재로 구조조정본부 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반도체 부문에 내년까지 총3조5,000억원을 투자, 세계반도체 1위 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 계열사에 대한 계열 금융기관들의 여신을 최대한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대 역시 이날 정몽구(鄭夢九) 회장 주재로 구조조정본부팀장회의를 열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축소하고 2001년까지 자동차 부문의 계열분리, 2003년까지 그룹해체 등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시설투자는 보류하는 대신 선진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구개발 부문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기술중시경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한편 SK는 국제이동전화사업인 IMT_2000사업 등 정보통신과 에너지 화학 분야 등 3대 핵심사업에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