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플래시메모리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플래시메모리는 MP3ㆍ디지털카메라ㆍ캠코더ㆍ휴대폰 등의 디지털 제품에서 영상이나 음악ㆍ그림 등을 저장하는 반도체로 전원을 꺼도 저장된 데이터가 없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플래시메모리는 크게 저장용량이 큰 데이터저장형 ‘낸드플래시’와 처리속도가 빠른 코드저장형 ‘노어플래시’ 등 두 종류로 구분된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을 전년도보다 5.7%포인트 오른 25.1%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에 이어 AMD/스팬션이 15.2%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고 ▦도시바(14.7%) ▦인텔(14.4%)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7.7%) ▦샤프(5.6%)가 그 뒤를 이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4%로 10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특히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지난해 55.7%의 점유율을 기록, 부동의 1위를 재확인했다. 이 분야에서는 도시바(29.2%)가 2위, 르네사스테크놀로지(9.5%) 3위, 하이닉스(3.5%)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노어플래시시장에서는 AMD가 25.2%의 점유율로 인텔(23.9%)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으며 ST마이크로(12.5%)와 샤프(9.3%)가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플래시메모리시장에서는 낸드플래시가 사상 처음으로 노어플래시의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오는 3ㆍ4분기에 낸드플래시의 시장점유율이 51%까지 상승하면서 노어플래시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노어플래시와 낸드플래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9%, 41%였다.
IC인사이츠는 “디지털카메라ㆍMP3플레이어ㆍUSB드라이브 등의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 이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가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