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빌딩 파이낸스] 야금야금 커가는 위안화 블록… 세계 금융패권 야심도 커진다

무역결제시스템 아세안·러 확대<br>위안화 표시채권 발행도 잇달아


[리빌딩 파이낸스] 야금야금 커가는 위안화 블록… 세계 금융패권 야심도 커진다 무역결제시스템 아세안·러 확대위안화 표시채권 발행도 잇달아 베이징=이병관 특파원 yhlee@sed.co.kr 중국은 최근 1978년의 개혁ㆍ개방에 이어 또 하나의 거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실물경제 개방과 무역확대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이제는 위안화를 지렛대로 삼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 주변국, 나아가 세계 금융을 위안화의 우산 아래 품으려는 장대한 전략이다. 미국이 천문학적인 나랏빚과 해외 부채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것은 세계 무역ㆍ금융거래가 달러화로 이뤄진다는 통화패권 덕택이다. 중국도 당장은 달러화에 대적할 수 없지만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든다는 그랜드플랜 아래 착실히 액션플랜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미 위안화 무역결제 시스템은 완성 단계에 들어갔다. 2009년 7월 1단계로 상하이ㆍ광저우 등 본토 5개 도시와 홍콩ㆍ마카오 간의 무역결제를 실시한 데 이어 2010년부터는 주변국인 아세안과의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위안화 무역결제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러시아ㆍ중앙아시아 등지로 위안화 무역 블록을 넓혀가고 있다. 무역거래와 함께 통화거래의 또 한 축인 위안화 자본시장 개방도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2009년 9월 본토가 아닌 해외(홍콩)에서 사상 처음으로 60억위안 규모의 인민폐 국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홍콩에서 국제금융기구는 물론 기업들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 같은 개방에 맞춰 미국의 대표 기업인 맥도날드가 외국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중국은 거대한 경제ㆍ무역 대국이라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위안화 블록을 형성해나가고 있다"며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선진국의 경제ㆍ금융위기 주기가 잦아지고 당초보다 경제체질이 약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위안화 블록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지향하면서도 자본ㆍ외환시장 개방에서는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자세다. 1985년 미국의 압력으로 일본의 엔화를 강제로 절상시킨 플라자협정, 1997년 한국의 IMF 외환위기를 지켜본 중국으로서는 자체 금융시장 발전단계에 맞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외환ㆍ자본시장의 빗장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섣불리 외환시장을 개방했다가는 거대 경제국의 실물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이 자신의 타임 테이블에 따라 위안화 환율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거대 무역대국을 지렛대로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블록의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도 위안화 블록시대를 맞아 이를 적극 대처하고 활용해야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들만의 돈잔치' 대체 어느 정도였기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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