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대표 경제공약인 대운하 구상에 사실상 찬성하는 연구 용역 결과를 내놓았지만 건교부가 이를 묵살했다고 이 후보 측이 10일 주장했다.
이 후보 측 박영규 공보특보는 이날 “국토연구원은 지난 2005년 12월 건교부에 제출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 수립연구’ 최종보고서에서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 기반 구축을 위해 경인운하 외에 낙동강ㆍ금강ㆍ영산강 등으로 운하 개발을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며 “그러나 국토종합계획 최종 수정안에는 운하 관련 부분이 통째로 누락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가 입수한 당시 최병선 국토연구원장 명의의 용역보고서 225쪽에는 “내륙 주운을 통한 수자원의 관광자원화 및 물류 수송 원활화 방안의 강구를 위해 주요 수계별로 친환경적 관광 루트를 개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현재 추진 중인 경인운하 이외에 낙동강ㆍ금강ㆍ영산강 등 사업을 고려한다”고 명시돼 있다.
박 특보는 “국토연구원이 이 보고서를 제출한 시점은 이 후보의 청계천 효과가 최고조에 달하고 운하 구상이 관심을 모아가던 시기”라며 “12월30일 확정고시된 4차계획 수정안에 국토연구원의 객관적인 연구성과인 운하 관련 내용이 통째로 삭제된 것은 정부가 대운하 공약에 대해 김 빼기를 하기 위한 의도였음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