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출범 49일 만인 21일 활동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 수정법안들의 4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는 불투명하게 됐다. 한나라당내 주류인 친이명박계는 당론 변경을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세종시 수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비주류인 친박근혜계의 반대가 강해 표결 여부는 미지수다.
중진협의체가 세종시 해법 마련을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22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 국회처리 방안 등에 대해 다시 논의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내 주류 일각에서는 이번 달에 세종시 관련 당론 변경을 마무리한 뒤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시 수정법안들을 처리하자는 주장도 제기돼 세종시 수정법안 처리는 6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진협의체 멤버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오전 중진협의체 회의 직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매주 두 차례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ㆍ절충안에 대한 실현 가능성 및 수용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따라서 논의를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진협의체는 이날 정양석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정몽준 대표에게 논의를 종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22일 최고위원회의에 그동안의 활동결과 등을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서 의원은 "앞으로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 할지는 최고위원회의나 의원총회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할 얘기를 다 했으므로 더 이상 논의할 것이 없다는 게 중진협의체 6인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운찬 총리는 이날 대전 지역을 방문, 최근 천안함 사태 등으로 꺼져가는 세종시 불씨 되살리기에 나섰다.
정 총리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제43회 '과학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세종시에 구축하게 될 과학 비즈니스 벨트는 우리 기초연구의 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첨단 지식산업을 육성하는 국부 창출의 견인차"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신물질을 발견, 세종시가 미래를 이끄는 신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야 3만달러, 4만달러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대전 지역 언론사 국장급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믿음을 갖고 끝까지 추진하겠다"며 "4월 말까지 처리되면 좋겠지만 (여러 사정상) 늦더라도 가급적 조속히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