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기아자동차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함께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전관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대량매수하고 있다.
15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12일 실시된 기아자동차 응찰에서 삼성그룹이 불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메릴린치, SBC워버그 증권사 등 외국계 증권회사 창구를 통해 가격제한없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원하는 수량만큼 사달라는 시장가 주문(Market Order)을 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309억원어치를 포함해 삼성그룹계열사 주식만도 380억원어치나 순매수했으며 한전, SK텔레콤 등 국내주식 5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메릴린치 증권관계자는 『미국계 연기금 펀드등 장기투자자들로부터 삼성전자, 전관의 주식을 매수해달라는 주문이 거래중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삼성그룹 주가의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외국계증권회사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의 추가매수주문이 상당히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날 로이터등 외신보도에서 미국 포드사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된데다 삼성그룹이 이번 입찰에서 불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정보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더블유아이카 증권의 김기태 이사는 『그동안 외국인들은 한국의 구조조정이 삼성의 기아차 인수로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해하면서 삼성전자등 삼성그룹 주력계열사의 주식을 대량 매도해왔다』면서 『이같은 가능성이 사그러들자 주식 매수로 급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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