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카페베네' 론칭 김선권 행복추풍령 사장

"'멀티 디저트숍'으로 글로벌시장 진출" <br>창업 5개월만에 17호점 오픈…"연내 30호점 확보"<br>정보시스템 구축해 실시간으로 매장 원격관리 가능<br>"다양한 메뉴·물류장점 앞세워 외국브랜드와 차별화"


“한국형 글로벌 투자 창업 모델로 만들겠습니다.” 감자탕 하나로 국내 한식 프랜차이즈 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선 김선권 행복추풍령 사장. 요즘 김 사장의 관심은 온통 지난 4월 론칭한 카페베네(www.caffebene.co.kr)에 쏠려 있다. 서울 능동 행복추풍령 본사에 있는 김 사장의 방에도 감자탕, 수입쇠고기 메뉴가 아닌 테이크아웃 종이 커피잔 6개가 놓여 있을 정도다. 김 사장은 “한식만으로 행복추풍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찾은 아이템이 카페베네”라며 “스타벅스, 커피빈 등 골리앗들과의 싸움이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감자탕에 이어 수입쇠고기 전문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던 김 사장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멀티 디저트 숍’을 들고 나왔을 때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던 사업이나 잘하지 왜 엉뚱한데 뛰어드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사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행복추풍령이 단순한 한식 프랜차이즈를 뛰어넘어 글로벌 비즈니스가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과 더 이상 창업이 생계형으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두 가지 생각에 카페베네의 사업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소득수준이 올라가며 창업도 생계형보다는 투자형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형 창업의 특징은 창업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지난 4월 천호동에 직영점을 연지 5개월 만에 이미 인천국제공항점을 비롯해 17호점까지 오픈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올 연말까지 30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100호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투자형 창업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브랜드다. 완벽에 가까운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해 매출관리, 매장관리 등을 개인 PC를 통해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가맹점주가 자리를 비우고 매장 매니저만 관리를 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 여기에 고객이 많지 않은 시간에는 매장 관리직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판매시스템을 갖췄다. “400개가 넘는 행복추풍령 매장의 관리 시스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카페베네에 적용했다”며 “매장 관리시스템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쿠치’ 등 외국 커피 전문점 브랜드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메뉴개발도 투자형 창업아이템인 카페베네의 차별화 요소다. 10여 가지의 다양한 와플과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디저트이지만 토핑 재료에 따라 브런치 메뉴로 변신이 가능하게 만드는 등 메뉴를 다른 외국산 커피전문점과 차별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스타벅스나 키피빈 등은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다”며 “카페베네의 경우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맞게 메뉴를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 카페베네는 다양한 맛의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와플 등을 본사에서 직접 만들어 가맹점에 공급해 가맹점마다 동일한 맛을 유지한다. 카페베네만의 특징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메뉴는 베네로티. 고소하고 담백한 버터필링과 커피토핑을 오븐에서 함께 구워낸 둥근 모양의 부드러운 빵이다. 영국인이 즐겨 먹던 빵을 한국 사람들의 미각에 맞춰 자연숙성 발효시킨 뒤 오븐에서 구워냈다. 조만간 커피 매니아를 위해 커피 생산지 본래의 순수한 맛을 그대로 즐기는 ‘싱글오리진커피’도 도입할 예정이다. 싱글오리진커피(Single Origin Coffee)는 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에서 나는 원두 한가지만으로 만든 커피로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보통 기존의 커피 브랜드들은 일반적인 커피 소비자들을 위해 여러 지역의 원두를 섞어서(브랜딩) 쓴맛이나 신맛, 단맛 등을 조절하지만 싱글오리진 커피는 커피 원산지 본연의 순수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고객 개개인이 각 산지별 원두를 섞어 자신만의 DIY 브랜딩 커피도 즐길 수 있다. 김 사장은 “로스팅(커피를 볶는 것)이나 브랜딩 기술로는 차별화되기 어렵다”며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원하는 커피맛을 찾아주는 것이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와 카페베네만의 물류망도 카페베네의 차별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들이 개방된 공간을 장점으로 삼는다면 카페베네는 절반은 폐쇄된 공간을 만들어 여성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물류의 경우 행복추풍령의 물류망을 동시에 사용해 2일내 배송이 가능하다. 이는 어느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숍보다 신선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다.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카베베네만의 특징. 평소 다양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는 탤런트 최수종씨를 홍보모델로 발탁하는 한편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선행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카페베네가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토종 브랜드인 만큼 로열티 만큼의 사회 환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최대한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도와 착한 커피전문점이라는 인식을 심겠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최근에도 가맹점에게 받은 로열티(매출액의 3%)를 사회공헌에 사용했다. 카페베네를 론칭한 김 사장의 목표는 커피시장의 본고장인 미국 한복판에 카페베네 매장을 만들어 스타벅스 같은 공룡과 겨뤄 보는 것이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30개의 점포가 확보되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한식 위주의 사업전략에서 탈피해 카페베네를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의 창업비용은 가맹비(1,000만원), 인테리어비용(2.5㎡당 250만원), 집기류(5,200만원) 등을 포함해 99㎡(30평) 기준으로 1억4,900만원이 소요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