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토종 ETF 국내외서 잘 나가네

미래 ETF 홍콩 상장으로 해외 수출 물꼬

박현주(오른쪽) 미래에셋 그룹 회장이 17일 홍콩 증권선물거래소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데이비드 홍콩증시 시장거래부 부사장으로부터 ‘미래에셋 TIGER KOSPI 200 ETF’ 상장 기념패인황금 황소상을 받으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



지난해 국내 ETF 시장규모 연간 60% 성장 토종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외 증시에서 대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대표 ETF상품인 코스피200 ETF가 17일 홍콩 증시에 입성하며 토종 ETF 수출의 물꼬를 텄다. 또 지난해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기준으로 60% 성장, 국내 펀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래에셋 TIGER KOSPI 200 ETF’를 홍콩증권거래소(SEHK)에 직접 상장하고 종목명 ‘Mirae AsTIGER KOSPI 200 ETF’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ETF란 코스피200과 같은 특정 지수나 특정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다. 이번 미래에셋 코스피 200 ETF의 홍콩거래소 상장은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증권거래소에 ETF를 직접 상장시킨 첫 번째 사례다. 직접상장을 할 경우 현지 법인이 펀드를 설정ㆍ운용하며 현지 LP(유동성 공급자)가 ETF의 활발한 거래를 위해 시장에 매수 및 매도호가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상장에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현지LP들로부터 총 1,300억원 규모의 설정액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인덱스ㆍETF 부문대표는 “해외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시아 대표 지수로 꼽히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상품에 관심이 많다”며 “국내 주식형 ETF가 보통 상장 초기에 약 100억~200억원 규모로 설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으로 자금을 모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도 대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ETF의 순자산총액은 6조578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2,780억원(60.27%) 늘었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73조3,213억원에서 67조6,035억원으로 7.79% 줄어들었다. 국내 ETF 시장이 급팽창한 데 대해 김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총괄팀 상품관리팀장은 ”파생상품 ETF 상장으로 투자상품이 다양해진데다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 증가로 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라며 “이밖에 시장의 투명성이나 저렴한 수수료 등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상장 ETF 수도 30%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 등이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ETF를 잇따라 상장하면서 파생상품 ETF가 1개에서 6개로 늘어나는 등 지난해 총 16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게다가 이달 11일 농산물선물ETF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현재 총 65개 ETF가 거래되게 된다. 파생상품 ETF의 신규 상장과 LP의 유동성 공급 증가에 힘입어 장중 경쟁매매금액도 2009년 일평균 402억원에서 지난해 884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익률면에서도 ETF가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의 1~4위를 모두 ETF가 차지한 것.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의 KODEX조선ETF가 연간수익률 100.49%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고 삼성 KODEX에너지화학ETF(67.64%), 대신GIANT현대차그룹ETF(66.08%), 삼성KODEX자동차ETF(65.71%)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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