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뉴욕 증시 거품붕괴와 2007년 부동산 시장 붕괴를 정확히 맞춘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미국의 주택 가격이 지난 30년대 대공황 때보다 더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쉴러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의 연설에서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2006년 피크 이후 지금까지 15%정도 떨어졌다”며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충격으로 주택 가격은 대공항 때의 30%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지수 창안자이기도 한 쉴러 교수는 “미 주택가격은97년부터 2006년 피크 때까지 인플레를 감안해 85% 상승했다”며 “이 기간은 미국이 예전에 전례가 없던 부동산 투기 광풍이 불었던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주택가격이 연간 10%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믿고 있지만 이는 황당한 기대”라며 “과거 10년간 형성된 부동산 버블이 해소되기 까지는 한참 남았으며, 대공황 때 보다 실질적으로 더 떨어져야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쉴러교수는 이에 따라 “수백만가구가 모기지론을 갚지 못해 살던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려 있다”며 연방주택청(FHA)을 통해 3,000억 달러 규모의 공적 자금을 모기지 시장에 투입하자는 의회의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3월중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2%, 전년동기대비 19.3% 각각 감소했으며, 주택 가격도 전년 동기보다 7.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