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AI, 대우종합기계 지분인수대금 확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연말까지 지분인수대금 1,300억원을 확보 종업원 지주회사를 세울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 인수 본계약 체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AI 노조 “연내 현금 1,300억원 마련할 것”=한국항공우주산업(KAI) 비상대책위원회는 퇴직금 중간정산과 금융권 가계대출 등을 통해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 인수금 1,300억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 대우종합기계에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비대위는 전체 종업원 3,200명중 3,100여명이 참여하는 우리사주조합을 결성, 노동부 신고절차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2,596만주, 전체지분의 28.1%) 액면가인 1,298억원 가운데 1,100억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직급에 따라 부장 7,000만원, 차장 5,500만원, 과장 4,500만원, 사원 3,500만원씩 인수자금을 부담한다는 확약서에 서명했다. 비대위는 퇴직금 중간정산과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개인대출을 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200억원은 시중은행 4곳으로부터 추가로 확보, 연말까지 인수자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한 뒤 종업원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종합기계 “시간 필요하다”=대한항공은 30일께 대우종합기계와 KAI 지분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대우종합기계가 채권단 지분 인수가액과 자사 지분 인수가액간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액면가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면서 본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KAI 노조가 적극적으로 지분인수 의사를 밝히자 대우종합기계는 본계약 체결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KAI 창원공장은 대우종합기계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의 사업장이어서 직원들과의 `옛정`마저 남아있어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종합기계의 고위관계자는“KAI 노조가 모금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추가 투자 등을 고려하면 결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고 밝혀 대한항공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침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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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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