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씨티은행 내 옛 한미은행 노동조합이 3일부터 태업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노조는 2일 파업 참가자가 집결해 있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3일부터는 조합원 전원이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며 “그러나 복귀와 동시에 태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태업에서 노조는 펀드와 방카슈랑스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은행 내부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기로 했다.
박찬근 노조위원장은 “앞으로 태업과 단기성 총파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도 현 상황에서는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법률 검토작업을 현재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측은 이번 파업에 대비, 이날 하루 전국 253개 영업점 가운데 86개의 거점점포를 운영했으며 자동화기기(CD/ATM)는 정상 가동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국씨티은행의 옛 한미은행노조 파업과 관련, 소비자 금융을 담당하는 32개 거점 점포에 60여명의 검사역을 파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오늘 한국씨티은행의 253개 점포 가운데 165개만 영업을 하게 된다”며 “특히 거점 점포에서 금융거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해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노조의 ‘1일 파업’과 관련해 소비자 금융 점포를 포함해 전국에 총 130개의 거점점포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