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남자 골프 톱4는 유럽파

19년 만에 미국골프의 굴욕…카이머 1위, 우즈 5위로


남자 세계골프랭킹 상위권이 2011 시즌 들어 요동치고 있다. ‘젊은 강자’ 마르틴 카이머(26ㆍ독일)의 1위 등극으로 대표되는 유럽 골프의 득세, 타이거 우즈(36ㆍ미국)의 몰락과 맞물린 미국 골프의 무기력에 따른 것이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주간 세계랭킹에서 2위였던 카이머는 이번주 랭킹포인트 8.36점을 받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ㆍ8.16점)와 자리를 맞바꾸고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하는데 카이머는 그 동안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루크 도널드(33ㆍ잉글랜드)는 1일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새로운 1인자 카이머를 누르고 우승한 덕분에 9위에서 3위로 솟구쳤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4위로 한 계단 물러났다. 이로써 1~4위가 모두 유럽 선수로 채워졌다. 이는 1992년 3월 둘째 주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당시 이안 우스남(웨일스), 닉 팔도(잉글랜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세베 바예스테로스(이상 스페인)가 상위권을 장악했었다. 미국의 ‘굴욕’은 5위까지 떨어진 우즈(6.32점)에서 비롯됐다. 필 미켈슨(미국)이 6위로 밀린 가운데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각각 7, 8위에 자리해 톱10 가운데 6명의 유럽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가 32위에 자리했고 앤서니 김(26)이 34위, 양용은(39)이 43위,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44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는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CC에서 열린 매치플레이 대회 결승전에서 카이머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번도 18번홀까지 가지 않고 모두 승리를 따낸 도널드는 2006년 혼다클래식 제패 후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140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3ㆍ4위전에서 버바 왓슨을 2홀 차로 제친 매트 쿠차(이상 미국)는 세계랭킹 10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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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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