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33억원의 부채가 출자전환돼 대우그룹의 악성부채와는 완전히 고리를 끊은 「클린 컴퍼니」로서 독자경영의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이제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정상을 향해 뛰는 일만 남았습니다.』대우의 굴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고있는 경남기업의 조병수(曺秉洙·58·사진)사장은 『올해말에는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채권단에 의해 경남기업의 조타수로 발탁된 曺사장은 30여년을 건설분야에서 일해온 외길 건설인. 경남기업에서도 8년간 업무이사로 일한 적이 있어 회사 구석구석을 손바닥 들여보듯 알고있는 인물. 이 때문에 그가 사장으로 선임되자 경남의 임직원들은 모두 적임자가 왔다며 반겼다.
曺사장은 『워크아웃에 들어간이후 채권단으로부터 추가대출을 받지않고 자체자금만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대우계열 워크아웃 12개사중 가장 먼저 경영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초 목표보다 5% 초과한 6,851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올들어서도 재건축사업 3건을 수주했고 관급공사, 해외공사 등에서도 잇단 승전보를 울렸다.
침체됐던 회사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최근 회사조직을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기위해 본부제로 개편했고 새출발을 다짐한다는 의미에서 「K」자 형태를 형상화한 새로운 회사로고도 제정했다.
일반인들을 직접 상대하는 주택부문에서도 대기업들이 눈독 들이지않는 300~500가구 규모의 중소형 재건축에 특화를 해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서울지역 9개단지 재건축사업을 통해 3,500여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曺사장은 『금년 경영목표는 수주 1조·매출 5,000억원』이라며 『지금처럼 임직원들이 모두 주인의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어렵지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3/20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