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체의 평균 외화차입조건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따라 장기자금조달이 활발해지면서 단기외채 문제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 10월말 현재 단기외채(만기1년 미만) 평균 조달비용은 '리보+0.25%', 장기외채(만기1년 이상)는 '리보+0.35%'였다.
이는 작년말의 단기외채 차입조건(리보+0.49%)과 장기외채 차입조건(리보+0.76%)에 비해 가산금리가 절반 정도로 하락한 것이다.
2000년말의 조달비용(단기 리보+0.76%, 장기 리보+1.38%)에 비해서는 각각 3분의1,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우량은행은 외화자금 조달에서 이미 IMF 직전 수준을 회복했고 전체 은행권 평균 조달비용도 10월말로 거의 IMF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유럽.아시아 14개 은행으로부터 4억달러를 차입하면서 1년물은 '리보+0.15%', 2년물은 '리보+0.23%'로 조달했으며, 앞서 우리은행도 7월 2억달러(만기1년)를 리보에 0.19%를 더한 금리로 차입했다.
지난 22일엔 하나은행이 씨티은행 등 7개 외국은행을 주간사로 1억7천500만달러를 1년 만기는 리보에 0.22%, 2년 만기는 0.30%를 더한 조건으로 조달했다.
IMF 직전 국내 은행의 단기 외화조달 조건은 '리보+0.10∼0.20%' 수준이었다.
이처럼 올들어 평균 외화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은 국가신용등급과 함께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외환위기때에 비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최근 낮은 금리로 장기 외채를 끌어들여 일부는 수출환어음 매입과 외화대출에 활용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은 단기외채를 갚는데 쓰고 있어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