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채권銀 대우車 지원 갈등 심화대우자동차에 대한 자금지원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일부 채권금융기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미 지원하기로 결의된 운영자금 1,000억원을 내주부터 집행할 예정이지만 채권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계획대로 지원할지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개시 이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결의된 8,310억원중 집행된 자금은 6,18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정되지 않은 1,000억원을 포함해 2,130억원이 지원결의 후 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집행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채권 금융기관들이 지원 결의후 할당된 자금의 집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월말 결제자금 마련을 위해 직접 은행들을 방문하며 조속한 집행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에 대한 자금지원을 기피하고 있는 채권금융기관은 유동성이 부족한 종금사와 주택, 신한, 하나, 한미 등 일부 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채권금융기관은 비협약채권금융기관에 대한 채무 상환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점에 불만을 나타내며 할당된 지원자금의 집행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측은 당장 대우차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만큼 결의한 자금의 집행을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달말 자금부족으로 대우차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대우차에 대한 미지급금과 추가로 배정될 자금이 조속히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9/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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