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골프대회에서 유럽이 2연패를 달성했다.
유럽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오클랜드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7승1무4패로 승점 7.5점을 보탰다.
합계 18.5점의 유럽은 9.5점에 그친 미국을 압도적인 점수차로 따돌리고 지난 2002년에 이어 다시 우승했다.
유럽이 딴 18.5점은 지난 1985년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다 승점(16.5점)을 훌쩍뛰어넘는 신기록.
대회 개막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사상 최강팀을 구성했다는 미국의 절대 우세를 점쳤지만 조직력과 승부욕에서 앞선 유럽은 역대 최다 점수차 대승을 일궈냈다.
특히 유럽은 28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던 85년 이후 10차례 대회에서 7차례 미국을 꺾는 초강세를 유지했다.
첫날과 둘째날 포볼경기와 포섬경기에서 이미 미국을 크게 앞서 우승에 승점 3점만을 남긴 채 최종일을 맞은 유럽은 첫 주자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타이거 우즈(미국)에 3홀차로 무릎을 꿇었지만 우승을 의심하는 선수는 없었다.
2번째 주자로 나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을 맞아 9번홀까지 끌려갔으나 이후 4홀을 따내며 역전승, 미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은 데이비스 러브3세가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간신히 비기고 짐 퓨릭이 신예 데이비스 하웰(잉글랜드)에 6홀차 대승을 거두며 역전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5번째 주자 케니 페리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1홀차로 지면서 추격할 힘을 잃었다.
유럽이 무승부만 보태도 우승컵을 안게 되는 상황에서 6번째 주자로 출전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데이비드 톰스를 상대로 1홀차 승리를 거둬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럽은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토마 르베(프랑스), 이안 폴터(잉글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그리고 폴 맥긴리(아일랜드)가 줄줄이 승전보를 전해 77년 대회 역사상 최다 점수차 승리를 만끽했다.
이번 대회에 단장 추천 선수로 출전한 몽고메리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첫날 첫경기에서 해링턴과 짝을 이뤄 우즈와 미켈슨이 호흡을 맞춘 미국의 에이스 카드를제압했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등 모두 3승을 거둬 수훈갑이 됐다.
특히 몽고메리는 싱글매치플레이에서는 7차례 대회에서 단 한번의 패전 기록을남기지 않는 진기록을 세웠다.
유럽의 우승은 에이스 해링턴과 '싸움닭' 가르시아, 그리고 웨스트우드 등 주전들이 기대대로 맹활약을 펼친데다 신예 폴터, 하웰, 루크 도널드 등도 한몫을 해낸덕이었다.
반면 메이저대회 챔피언 5명이 포함된 미국은 믿었던 우즈-미켈슨조가 첫날 2패로 주저 앉은 것을 비롯해 선수들끼리 제대로 호흡이 맞지 않아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