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은 떨어졌지만 원ㆍ엔 환율은 올랐으니 그나마 다행 아닌가요’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2원88전 오른 838원8전으로 3일째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1월25일(100엔당 843원33전) 이후 4개월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엔화 절상에 비해 원화는 상대적으로 덜 절상됐다”며 “이번 기회에 낮아졌던 원ㆍ엔 환율이 오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예 원ㆍ엔 환율 목표 수준을 100엔당 840∼850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바람은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원ㆍ엔환율이 7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원ㆍ엔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일본 엔화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원화환율은 국내 요인에 발목이 잡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804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 등의 영향으로 엔ㆍ달러 환율은 13.0%나 상승했으나 원화환율은 수출 기업들의 고점매도 전략 등 국내 요인에 휩싸여 2.3%나 하락했다. ‘나홀로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된 결과 지난해 한해 동안 원ㆍ엔 환율은 무려 17.9%나 절상됐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미 달러화 약세라는 큰 흐름 속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떨어졌지만 그동안 낙폭이 심했던 원ㆍ엔 환율이라도 회복된 데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