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해외시장 진출 열기가 높은 가운데 농협도 신용사업 개시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 하반기에 해외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17일 “금융감독당국의 승인 요청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에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 등 두 곳에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농협이 은행업을 시작한 지 47년 만에 처음이다. 농협은 현재 자산규모 158조원의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지만 금융당국이 농협의 해외점포 개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지금껏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자 농협의 해외점포 설치도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최근 해외점포 개설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해외점포가 전무한 농협은 해외에 송금할 때도 다른 은행 지점을 이용해 수수료를 무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 농협은 해외점포를 개설해 현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농협 신용사업의 목표가 종합금융그룹인 만큼 이번 해외지점 신설 이후에는 현지법인 설립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