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설립·운용했던 경험이 있는 운용자 10곳 중 9곳이 지난해 PEF를 다시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운용할 PEF를 선택할 때 과거 운용경험이나 실적 등을 중요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PEF가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된 PEF는 총 237곳으로 전년 보다 11곳이 늘었다. 지난해 설립된 PEF 중 10곳은 이미 PEF를 설립·운용했던 경험이 있는 운용자가 다시 설립했다. 특히 출자약정규모가 3,000억원 이상인 대형 PEF 6곳은 모두 운용경험이 있는 운용자들에 의해 재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몇년 사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 당해 설립된 PEF 중 재설립된 PEF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51.4%, 2010년 76.1%, 2011년 60.5%, 2012년 85.0%로 꾸준히 높아졌다.
PEF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전체 PEF 약정금액은 44조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고 이행액은 28조1,000억원으로 33.2% 급등했다. 다만 지난해 PEF가 투자한 회사 139곳 중 해외소재 기업 투자는 14개사에 불과해 국내 투자 편중 현상은 여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PE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장성 투자 위주의 운용을 지양하고 운용능력 차별화 등을 통한 해외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경영권에 참여하는 모험자본의 취지에 맞게 PEF가 운용될 수 있도록 감독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