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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평창 올림픽 성공하려면


올림픽은 언제나 인류가 치르는 큰 행사 중의 하나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참가국들의 경제력으로 따지면 전세계 4분의3에 달한다는 통계만 봐도 그 국제적ㆍ경제적 의의가 중대하다. 그만큼 대회를 주최하는 국가도 수백억달러를 직간접 투자에 쏟아 붓게 된다.

유럽 일부 국가들의 경제파탄 원인이 그리스가 아테네 올림픽에 무모하게 투자해 헤어나지 못한 데 있다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해석하기도 한다. 캐나다도 벤쿠버 올림픽으로 하마터면 국가 경제가 거덜날 뻔 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에 반해 2002년 미국 솔트레이트 동계올림픽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밋 롬니는 행사를 큰 사고 없이 잘 치른 경력에 힘입어 지난 미 대선 때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사례도 있다.


경기장 설계 선수안전 우선시해야

동계올림픽의 주된 투자는 건축토목시설이다. 피겨ㆍ스피드 스케이트, 하키 등 수십개 종목의 경기를 위해서는 빙판과 수만명 관람석 규모를 갖춘 돔 구조의 시설이 필요하다. 막대한 고강도 철골은 물론 엄청난 전력도 요구된다.


내년 초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는 관련 시설공사 마무리를 서두르고 있다. 그 반대편에 위치한 미 솔트레이크시의 올림픽 스케이트 훈련장에는 선수들이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쇼트트랙 스타 안톤 오노 선수를 길러낸 한국인 전재수 감독은 현재 올림픽 공식감독은 아니지만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며 유타대 선수 부모들의 후원으로 20여명의 꿈나무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한때 한국인 감독이 선수들을 너무 혹사시킨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지금 그런 불평은 문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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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련을 견뎌낼지 메달을 포기할 것인지 선수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기 때문에 한국 출신 코치들의 스파르타 훈련법은 미국은 물론 러시아ㆍ캐나다ㆍ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경향이다.

모든 빙상 경기는 그 날의 조건과 운에 달렸다고 본다. 장단거리 빙상속도 경기는 단연 한국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도 괜찮을 기록을 갖고 있지만 이 역시 경기 당일 여러 가지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현지에서는 스키스타 린지 본의 활약을 다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 스키어들도 내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수많은 국제 시합에서 큰 기록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도 시급

소치 다음은 평창 올림픽이다. 지금부터 각종 건축물에 대한 설계ㆍ시공을 서둘러야 하고 또 건축구조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

스키 경기의 경우 양질의 설질을 확보해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키 리프트의 해상 고도가 1만피트(3,048m)는 돼야 한다. 또 되도록이면 북쪽에 위치해야 한다. 그래서 평창보다는 마식령이, 마식령보다는 백두산 지역이 적합하다는 일부 스키계의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어느 지역이든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다. 가까운 지역에 신규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원자력과 석탄 발전소는 최근 올림픽 개최국들이 추구하는 친환경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또 그린에너지만 쫓아 태양열 발전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겨울철에는 효율이 떨어져 적합하지 않다. 강원지역 특성을 고려해 풍력 발전이나 액화천연가스(LNG)가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평화롭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반도의 안정이 요구된다. 북한과의 평화협력체계 구축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고 올림픽정신에도 맞다. 남북한이 서로 돕는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인 올림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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