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웨덴 '민영약국' 39년만에 영업 재개

경쟁·개방체제 도입따라

국영 약국 독점체제인 스웨덴에서 39년 만에 민영 약국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고 18일 일간지 더 로칼이 보도했다. 요란 해그룬드 스웨덴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스톡홀름 쿵스홀멘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민영 약국 체인점 메드스톱(Medstop) 개점식에 참석해 "오랜 고생 끝에 1971년 이래 최초의 민영 약국이 문을 열게 됐다"며 축하했다. 스웨덴에선 지난 1971년부터 민영 약국이 금지돼 관영 약국 체인점인 아포테켓(Apoteket)이 의약품 조제ㆍ판매를 독점해 왔다. 또 작년 11월 이전엔 두통약이나 소화제 등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비처방(OTC) 의약품도 아포테켓 체인점에서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총선에서 12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한 중도우파 연합 정권은 약국 독점체제에 따른 폐해를 없애고 비처방약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과 개방 체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약국이 곳곳에 더 많이 생기고, 개점시간이 길어져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한편 가격도 인하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2009년 11월부터는 비처방약은 주유소와 식품점 등을 포함한 일부 지정된 상점에서도 살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또 국영 약국 체인점 900곳 가운데 465곳을 약국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된 4개 민간 업체에 매각했다. 4개 업체 중 하나로 스웨덴 전역에 61개 점포를 보유한 메드스톱의 1호점이 17일 영업을 시작함으로써 39년 만에 민영 약국 운영이 재개됐다. 해그룬드 장관은 이 약국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원한다면서 "약국 시장 내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