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건축은 문화다] <40·끝> 광주시립미술관

레고블록 같은 뒤쪽 외벽…각 전시장의 동선공간 'DNA 나선형'으로 연결


‘상큼 발랄, 귀여움, 탈권위, 친절, 참여, 놀이, 레고블록 등.’ 광주광역시의 광주시립미술관을 보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작가와 큐레이터가 중심이고 관객은 수동적인 입장에 머무르던 과거 미술관 경향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놀이처럼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고 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설계로 지난해 10월 본관이 신축되며 새롭게 태어난 광주시립미술관은 지하1~지상3층 7,600㎡ 규모이지만 북측 인근에 있는 교육관까지 감안하면 그 크기는 1만587㎡에 달한다. 이 중 교육관은 본관과 연계해 어린이미술관 등의 교육 기능과 학예 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미술관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 본관의 1층은 전시실과 시민갤러리, 공용 공간으로 활용되며 2~3층 전시실은 큐레이터가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를 융통성 있게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2층은 미세한 빛의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도록 돼 있고 3층은 자연광과 인공조명을 조합한 광천장을 둬 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각 전시장은 동선 공간을 통해 옥외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미술관은 크게 2개의 평행선 모양의 동선 사이를 자연과 인공, 빠름과 느림, 전시와 휴식 등과 같은 DNA 이중나선구조처럼 연결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관의 동쪽은 서로 다른 입면 형태를 취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동쪽은 중앙광장에서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배경이 될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 재료를 사용했고 서쪽의 커튼월 입면은 서광주 인터체인지를 이용하는 운전자를 위해 꾸며졌다. 미술관 앞쪽에서 보면 매우 상큼한 분위기가 나는 데 비해 뒤쪽에서 보면 마치 레고블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광주시민의 쉼터인 중외근린공원(243만9,118㎡)에 위치한 미술관은 주변 문예회관과 박물관ㆍ비엔날레관 등과 함께 현지 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입장료도 500원으로 저렴하지만 오후6시면 문을 닫는 점이 옥에 티다.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광주시립미술관을 설계할 때 광주 지역 문화예술의 메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