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형태, 30대 저력 보여줬다

KPGA 개막전 우승<br>노련한 경기로 20대꺾어… "국내 상금왕 도전해 볼것"

김형태가 21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링크스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 KEB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1차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KPGA제공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30대가 아직 죽지 않았다.’ 30대의 대표적인 기수인 김형태(33ㆍ토마토저축은행)가 KPGA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새봄을 활짝열었다. 김형태는 21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링크스골프장(파72ㆍ7,076야드)에서 열린 한중투어 KEB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1차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 동안 가을에 열린 KPGA투어에서만 우승을 거둬 통산 3승을 올렸던 ‘가을 사나이’ 김형태는 따스한 봄에 펼쳐진 대회에선 처음 정상에 오르며 활짝 웃었다. 전날 단독 선두(8언더파)에 올라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김형태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놓았다. 그는 “그 동안 텔레비전 중계에 20대들만 비춰져서 30대는 끝난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30대 선수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타이거 우즈(35ㆍ미국), 리 웨스트우드(37ㆍ영국) 등 30대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데 비해 한국 무대에서 30대 선수는 20대와 40대에 끼여 좀체 주목 받지 못 했던 것. 특히 KPGA투어 우승은 배상문(24ㆍ키움증권), 이승호(24ㆍ토마토저축은행), 김대섭(29ㆍ삼화저축은행) 등 20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상황이다. 30대의 부흥을 예고한 그는 이날 노련한 경기 운영과 과감한 샷을 뽐냈다. 첫 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3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다시 스코어를 줄였다. 5번홀(파5)에서는 그린 옆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홀 0.5m에 붙어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그는 이후 버디1개, 보기1개로 스코어를 유지하다 9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을 사실상 예고했다. 후반 들어서 버디1개, 보기1개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 했지만 추격자들이 무너지며 편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우승 상금 8,000만원을 받은 김형태는 "개막전에서 우승해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라며 "한국에서 상금왕을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성훈(23ㆍ신한은행)은 이날 3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선두와의 격차가 너무 커서 준우승을 거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성훈은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우승 없이 준우승만 6번째이다. KPGA 정식 멤버로 가입하고 처음 대회에 나선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은 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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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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