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 '길떠나는 가족'현대 화단의 거목, 화가 이중섭 (1916~1956)의 인생이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다.
서울시극단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이중섭의 생애를 다룬 '길 떠나는 가족'을 무대에 올린다.
최익현, 안중근, 최명길 등 역사적 인물의 삶을 희곡화해 온 김의경이 10여년간의 자료수집을 거쳐 이중섭의 생애를 재구성했으며 연출은 중견 연출가 기국서가 맡았다.
이중섭은 소, 닭, 게 등의 향토적 소재와 가족애 등 인간 정서를 담은 화풍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우리 화가.
공연은 이중섭이 소, 물고기, 꽃 등과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추고 사라진 뒤 기자가 그의 부음소식을 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 뒤 무대는 학생 이중섭이 오산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시기로 돌아가 일본 유학, 아내 야스모토 마사코와의 결혼, 가족과의 이별, 죽음에 이르는 일대기를 찬찬히 재현한다.
또 그가 '소'에 애착을 갖게 된 이유와 말년에 화목한 가족 모습을 담는 작품에 주력한 이유 등 그의 내면세계도 함께 조명된다. 공연 마지막은 소달구지에 탄 가족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그린 '길 떠나는 가족'의 그림 재현으로 마무리된다.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길 떠나는 가족'은 이번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데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떠남'의 모티브를 지니고 있다.
지난달 26-27일과 지난 1~2일에는 일본에서 열린 베세토 연극축제에 참가하기도 한 작품이다. (02)399-16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