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인플레이션의 부활

미국의 ‘인플레이션 괴물’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정책에힘입어 부활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월 핵심물가지수(CPI)는 예 상보다 높은 0.4%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5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을3.45%로 끌어올렸다. CPI의 급격한 상승률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후행물 가지수에 속하는 CPI는 지난 3개월간 2.9%(연율)의 상승률을 보였다. 선행 물가지수는 이미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입물가는 지난달 0.9% 올랐고 국제원자재가격지수(CRB지수)는 최근 2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FRB가 공식적으로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을 더 큰 위험 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FRB는 연방기금금리를 유지하는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FRB가 8월에 0.25%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대로 움직이고 있다. FRB가 내세우는 금리인상을 위한 사전조건은 일정 수준의 물가상승률 뿐만 아니라 고용시장개선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 경제가 고립무 원의 상황에 있고 물가가 주로 국경 안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통화팽창에 의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지고 공장가동률이 낮아지면 인플레율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달러가 넘쳐나 통화가치가 하락한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당시에 일어났던 일이다. 당시 수입원 자재값이 오르고 이는 곧바로 국내 물가상승으로 연결됐다. 따라서 FRB는원자재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간주했다. 그 러나 원자재값 인상은 통화 공급이 많아지고 있다는 초기 경고라고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으로 달러화 가치를 안정되고 있다는 것은긍정적이다. 달러 가치는 2001년 말 이후 30%나 떨어졌다. 앨런 그린스펀FRB 의장은 이번 주에 있을 의회 증언을 통해 FRB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알려야 한다. FRB가 주도권을 쥐고 ‘인플레이션괴물’을 통제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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