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사상 최고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하며 이 분야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것.
대우조선해양은 22일 “쿠웨이트의 KOTC사와 총 7억1,000만달러(한화 약 7,455억원)어치의 31만8,000톤급 VLCC 4척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계약한 VLCC의 1척당 가격은 1억7,700만달러(한화 1,858억원)로 현재까지 전세계 조선업계가 수주한 VLCC 중 가장 비싸다.
대우조선해양이 이 같은 ‘대박 수주’에 성공한 것은 임직원들의 눈물 나는 노력 덕분. 남상태 사장과 영업팀 직원들은 매각을 앞두고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쿠웨이트를 오가며 열정적인 수주활동을 펼쳤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의 체질개선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왔다. 최근에는 VLCC를 건조할 때 고리모양의 초대형 블록으로 제작해 건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링타입(ring type) 블록탑재’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단가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02년 수주한 VLCC 최고 가격이 6,350만달러였지만 이번 수주로 1억7,000만달러를 돌파한 것. 대우조선은 또 해상제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해상제품 수주액은 총 41억달러(6척)로 전체 수주액 109억달러 중 37.6%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59척, 약 116억1,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의 66.3%를 달성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술력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선박에 주력해 조선경기 사이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