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기업의 직접자금 조달 규모가 4월에 비해 30%가량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8조8,577억원으로 4월(12조5,344억원)과 비교해 3조6,767억원(29.3%)가량 줄었다. 올 들어 5월까지 다섯 달 동안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금액도 총 49조5,995억원을 기록, 2012년 같은 기간(55조2,439억원)에 비해 10.2%(5조6,444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주식발행의 경우 총 규모가 1,134억원에 그치며 4월(4,627억원)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도 8조7,443억원을 기록, 4월(12조717억원)에 비해 27.6%(3조3,274억원) 줄었다. 특히 일반 회사채는 3조890억원으로 4월(5조5,626억원)의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대기업 몫으로 전체 일반 회사채 발행의 99.9%(8조850억원)가 대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2012년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일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규모는 40억원으로 전체의 0.1%에 그쳤다.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 이상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2조6,400억원으로 전체의 86.4%에 달했다. BBB등급과 BB등급 이하 기업은 각각 3,100억원, 1,04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이어진 데 더해 발행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부분도 국내 자금조달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준 듯 보인다”며 “금리가 올라가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국내 기업이 서둘러 자금조달에 나서기보다 다소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