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타결 증시영향] 국내외 투자심리 호전기대

지난주말 시장종료후 나라종금 영업정지와 대우 해외채권 협상타결이라는 악재와 호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이번주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대한투신이 나라종금 사태와 연관돼 있어 금융시장 최대 난제인 투신권 대우채 환매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마디로 증권업계는 나라종금 사태가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최근들어 악화하고 있는 증시 주변여건에 나라종금 사태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악화할 순 있지만 이미 시장은 2~3주전부터 나라종금 사태를 선반영해 왔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히려 그동안 일부 종금사 부도설 등 루머로만 떠돌며 시장 불안을 조장해았던 실체가 드러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이에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당국이 나라종금이라는 금융권의 시한폭탄을 미리 제거한 것은 2월 8일로 예정된 투신권 대우채 환매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쪽으로 해석되고있다. 당사자인 대한투신도 2월 8일 대우채편입 펀드중 개인·법인의 만기분이 3조6,000억원인데 자체 자금에다 정부의 증금채 1조지원 등으로 7조원의 환매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주식시장은 나라종금사태보다는 미 금리인상 우려, 이에따른 해외증시 불안, 외국인 선물매도 등 기존의 악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최근 주식시장이 수급구조가 취약한 가운데 선물약세에 따른 프로그램매도에 휘청거리고 있다』며 『지난주말 외국인이 6,000계약의 신규매도를 보였는데 이들이 차익을 남기기 위해 추가로 선물매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선물가격이 또 한차례 급락,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1조4,000억원에 달하던 프로그램매수잔고가 6,000억원 가량으로 줄어들었고 기술적으로도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해 주초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외 금리 불안 및 유가상승, 대우채 환매문제 등의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어 제한적인 상승폭을 보이며 9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또한 대우 해외채권 협상타결은 당장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진 않겠지만 외국인에게 대우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장기적으로 긍적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다만 채권시장은 대우 해외채권 협상 타결이라는 호재보다는 당장 나라종금사태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점쳐졌다. 신영증권 채권팀의 고호진 대리는『나라종금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종금사들도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매매심리 위축으로 당장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단기 매매세력이 집중적으로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나라종금이라는 예고된 뇌관이 제거됨으로써 장기적으로 채권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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