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안정이냐 새판짜기냐… 재계 관심집중

■ 삼성 1일 사장단 인사

시장상황 고려 폭 최소화 - 이재용식 쇄신 엇갈려

'전자' 조직축소 예상 속 신종균 사장 유임 유력


'새판짜기냐, 안정이냐'

삼성그룹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 내용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비춰 '안정'에 무게를 두고 확실한 사람을 중용하는 최근 재계의 흐름이 삼성 인사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큰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구나 실적이 좋지 않은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조직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는 지난 5월 쓰러져 장기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첫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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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안팎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대규모 문책성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과도기인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오랜 인사 원칙인 '실적 있는 곳에 보상 있다'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실적 악화에 따른 '신상필벌' 성격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부회장(5명)을 포함한 삼성 사장단은 총 61명이지만 오너 일가 부회장·사장 3명과 미래전략실 부회장·사장 3명을 제외한 계열사 사장단은 55명이다. 최근 4년간 사장단 인사 규모는 16~18명으로 매년 승진은 6~9명, 전보는 7~9명 선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의 사장단 인사 규모는 최소 15명, 많게는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인사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4년간 임원인사 규모는 매년 475~501명 수준이었으며 특히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에는 승진 연한을 뛰어넘는 발탁 인사가 85명에 달했다. 일부 성과를 낸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발탁 인사와 여성·외국인 임원의 중용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승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 실적 호조로 인해 비대해진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한 사업부서 구조조정에 따라 삼성전자의 임원 수가 대폭 줄어드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2011년 말 1,033명에서 2012년 1,112명, 2013년 1,236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인사에서 오너가 승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지기도 했지만 이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이라 일단 승진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이 이어졌던 삼성전자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의 신종균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의 일본출장길에 신 사장이 동행한 점에 미뤄 신 사장의 역할이 조정될 수는 있어도 2선으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사장단 인사가 예상되는 12월1일은 이건희 회장 취임 27주년이 되는 날이다. 삼성은 별도 행사나 기념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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