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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차 뒤집기는 3번 뿐이었는데… 메시아 '위기의 바르샤' 구할까

■ UEFA챔스리그 4강 1차전<br>바르샤, 뮌헨에 0-4 대패<br>부상 메시 '슈팅 0' 굴욕<br>2차전 대역전 실낱 희망


리오넬 메시(26ㆍFC 바르셀로나)가 세 번째 굴욕을 당했다.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가로막힌 메시는 이번에는 아예 슈팅도 없이 돌아섰다.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은 뮌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4대0으로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토마스 뮐러가 전반 25분과 후반 37분 골을 터뜨리는 등 2골 1도움으로 날았고 마리오 고메스가 후반 4분, 아르연 로번이 후반 28분 골 폭죽에 가세했다. 뮌헨은 2008-2009시즌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당했던 0대4 대패를 그대로 되갚았다. 바르셀로나가 0대4로 지기는 2007년 5월 헤타페와의 스페인 국왕컵 이후 6년 만이다.


바르셀로나가 믿었던 메시는 90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패스의 싹부터 잘라내는 뮌헨의 완벽에 가까운 수비 조직력에 메시는 골문 접근도 어려워 보였다. 메시는 3일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2월21일 AC밀란과의 16강 1차전 원정에서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이 0개였던 메시는 2월27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에서도 유효 슈팅이 없었다. 앞선 두 경기는 골문을 벗어난 슈팅이라도 간간이 있었지만 뮌헨전에서는 슈팅 자체가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전체 슈팅 수도 4개에 불과했고 이 중 유효 슈팅은 달랑 한 개였다. "우리는 1m마다 바르셀로나에 압박을 가해 공간을 아예 내주지 않았다"는 로번의 말처럼 뮌헨의 준비는 철저했다. 경기 후 메시는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뮌헨은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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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5월2일 오전3시45분 홈 구장 캄프누에서 4골차를 뒤집어야 한다. 한 골이라도 내준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6골을 넣어야 결승에 진출한다.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역대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4골차 열세를 극복한 팀은 3팀뿐이었다. 1984-1985 시즌 UEFA컵에서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세르비아)가 퀸스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에 2대6으로 지고도 2차전에서 4대0으로 이겨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또 레알 마드리드가 묀헨글라드바흐(독일)와의 1985-1986시즌 UEFA컵 3라운드에서 1차전 1대5 패배에도 2차전 4대0 승리로 4라운드행 티켓을 잡았다. 1960-1961시즌 컵위너스컵에서는 레이종스(포르투갈)가 쇼드퐁(스위스)에 당한 2대6 패배를 딛고 홈에서 5대0으로 이긴 기록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AC밀란과의 챔스리그 16강에서 1차전 0대2 충격패 뒤 2차전 홈에서 4대0으로 대역전극을 쓴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4골이나 잃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 시즌 첼시에 승부차기로 졌던 준우승 한풀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주축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는 "최악의 결과다. 결승행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부딪쳐봐야 안다"고 말했고 메시는 "뮌헨을 상대로 0대4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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