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정보제공(IP), PC통신, 인터넷 등 부가통신분야의 사업체 10개중 4개 꼴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정보통신부가 지난 7월27일부터 한달간 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1,000개 부가통신사업체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 결과는 아이디어만 믿고 IP사업에 뛰어들거나 남들 따라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하면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를 던져주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개 부가통신 기업중 336개가 부도나 폐업을 맞았으며 94개 사업체도 사업변경 및 폐지로 사업을 포기했다. 이들은 부가통신사업에 진출한 동기로 장래성이 밝아서(42.7%) 수익성이 좋아서(13.2%) 등을 꼽아 기대와 실제 현실이 크게 어긋났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들은 자본금 규모가 1억원 미만이 62.9%, 종업원수 50명 미만이 89.0%으로 아직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시장 환경이 조금만 나빠져도 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업체중 720개 업체가 지난 96년부터 올 6월 사이에 생겨 부가통신업체들이 지난 2~3년동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앞으로 제공하고 싶은 서비스로 IP(39.4%), 인터넷 접속서비스(16.0%), 주문형 영상정보서비스(11.7%), PC통신(9.6%)를 들었다. 특히 주문형 영상정보서비스(VOD)와 전자문서 교환(EDI), 화상회의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부가통신사업 분야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가통신사업체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각종 규제(44%)를 꼽아 정보통신부의 규제가 심하다고 느끼고 있다. 운영자금 부족(24%), 이용자의 정보 마인드 부재(16%), 인프라 부족(8%), 기술, 인력 부족(8%)도 지적됐다.
이들중 해외진출 및 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19.7%에 그쳤으며 운영자금 부족(42%)과 기술 부족(26%), 관련법규의 제한(22%), 경험부족(10%) 때문에 해외 진출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국내 부가통신사업은 IP사업이 62.0%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인포샵이 35.7%, 인터넷 접속서비스(ISP) 11.3%, 종합 PC통신 서비스가 9.4%의 순을 보였다.【김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