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8대 마리아' 소냐, 폭발적 가창력·섹시 매력 돋보여

■ 뮤지컬 '소냐의 마리아 마리아'


인간의 심연 밑바닥에 존재하고 있는 누군가에 대한 증오와 분노, 밀려드는 외로움을 위로받고 마음에 평화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세상살이를 살아가면서 절감할 때가 많다. 한국창작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작인 창작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뮤지컬계의 디바' 소냐의 이름으로 선보였다. 지난 2003년 초연 때부터 마리아 역을 맡아온 '1대 마리아' 강효성이 특유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면 '8대 마리아' 소냐는 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막달라 마리아 역을 개성 있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뮤지컬 '소냐의 마리아 마리아'는 예루살렘의 창녀 막달라 마리아가 절대자인 예수를 만나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내용이다. 예수는 상처투성이의 마리아를 인간 그 자체로 바라보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유일한 인물. 모두가 마리아를 창녀라며 업신여기지만 예수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며 세상 모든 사람이 죄를 짓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설파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조차 믿지 못했다. 어릴 적 겪은 상처는 그에게 분노와 증오를 안겼으며 가슴 속 깊이 자리 잡은 원한이 그의 마음 속을 무겁게 짓누른다. 그러나 바리새인의 사주를 받고 예수를 유혹하기 위해 접근한 마리아는 결국 그 동안 경험한 적 없는 따뜻한 사랑과 용서를 베푸는 예수로 인해 용서와 사랑을 배우며 새로운 영혼으로 거듭난다. '마리아 마리아'는 초기 작품이 마치 교회 신전 느낌의 무대 위에서 다소 심각하게 스토리를 전개한데 비해 공연을 거듭할수록 세련미와 위트가 가미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세월의 관록이 느끼지는 탄탄한 구성도 돋보인다. 다만 상처받은 어린 시절을 인형극 형태로 회상하는 장면이 너무 길게 늘어지며 공연 전체의 호흡을 끊는 듯한 아쉬움이 든다. 마치 '고해성사'를 하고 나온 듯한 느낌이라는 어느 평론가의 평대로 일상에 찌든 영혼을 위로받고 싶다면 '소냐의 마리아 마리아'를 통해 정화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명보아트홀 가온홀에서 오는 7월 4일까지. (02) 584-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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