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징크스'를 훌훌 털어낸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에게 새 애칭이 생겼다. '목성에서 온 사나이'.
스티븐 케시 나이지리아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대3으로 진 뒤 "메시는 목성에서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시는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더니 1대1이던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첫 골은 문전 혼전 중에 나왔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달려들던 메시는 골문 앞에 모여 있는 선수들을 피하려 위 그물을 조준하고 대포알 슈팅을 날리는 치밀함까지 뽐냈다.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알고도 손도 못 썼다. 메시는 이날 두 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골을 전부 왼발로 만들었다. 3경기 연속 골로 소속팀 동료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 이전 월드컵에서 8경기 1골에 그쳤던 그때 그 메시는 온데간데없다.
나이지리아는 1골을 내주면 1분 만에 따라붙으며 명승부를 펼쳤지만 후반 5분 마르코스 로호(스포르팅CP)에게 '무릎 골'을 맞은 뒤로는 동점 골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보스니아가 이란을 잡아준 덕에 조 2위(1승1무1패)를 확정하면서 나이지리아는 16강에 합류했다. 경기 후 케시 감독이 굳이 목성을 언급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으로는 메시를 표현하기에 모자랐던 모양이다. 지구는 물론 화성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재능이라는 극찬을 들은 메시는 "그런 말을 해준 나이지리아 감독에게 감사하다.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에 행복감을 느낀다"며 "오늘, 우리는 더 나아진 아르헨티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2일 오전1시 상파울루에서 스위스와 8강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