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 회복 지연… 조정 길어질 수도 'MS 비스타 쇼크'… 지수 1,300선 위협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 타격상장기업 실적 전반에 악영향 불가피1분기 실적 발표후 증시 방향성 잡을듯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코스피지수가 또 한차례 급락하며 1,300선 지지가 시험받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두 달 이상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쇼크’로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 급락을 불러왔다. 박스권 장세의 하단을 지탱해오던 ‘2분기 이후 실적개선’ 전망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어 당분간은 약세장이 예상된다. ◇올해 전체 기업실적도 악화 우려= 올해 기업실적 악화의 가장 핵심은 IT경기다. 환율하락 여파로 1분기 IT경기가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점차 반등할 것이라는 것이 종전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날 MS사의 윈도우비스타 출시 지연결정으로 이 같은 전망에 다소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일본의 소니사가 차세대 게임기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한차례 타격을 받았던 반도체 업황은 이날 MS사의 결정으로 더욱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대형주들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것은 물론 IT 경기의 후방효과를 감안할 경우 상장기업들의 실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고유가 등 외부 변수로 촉발된 기업실적악화가 IT업황의 부진으로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IT업체를 중심으로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 수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호재가 없이 악재가 이어지는 양상이다”며 “그나마 시장을 지탱해온 기업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4월까지는 불확실성 지속=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당장에 내주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결정 결과와 신임 버냉키 의장의 경기해석에 시장의 관심은 집중되어 있다. 이번과 오는 5월에 각각 0.25%씩의 인상은 시장에서 대체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후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가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올해 전체의 기업실적의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수와 수출기업들의 명암에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는 이전까지는 별다른 방향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탐색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다 다음달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방문과 연계된 위안화절상여부도 확인해야 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실적부문에서 가시적인 방향성이 나타나야 한다”며 “1분기 기업실적이 확인되기전까지는 주식시장의 불안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22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