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2월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신파극 「아버님전상서」는 「실버뮤지컬」을 표방한 최초의 작품이다. 제작진은 이전과 달라진 신파극을 보여주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직접 찾아가 뮤지컬을 공부했는가 하면, 공연예술계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영상기법도 과감하게 차용했다. 그래서 이번 무대는 예년과는 달라진게 많다. 우선 무대장치가 화려해졌다. MBC측은 한마디로 『무대가 하나의 건축물』이라고 설명한다. 또 무대 중앙에 펼쳐진 스크린을 통해 월남전쟁 장면, 탄광 붕괴장면 등에 실감을 살려준다. 춤도 브로드웨이 수준(?)이라는 자평. 안무가 안애순이 지도한 춤은 출연자들의 진을 다 빼놓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만큼 춤에 관한 한 관객들이 볼거리는 풍성해질듯하다.「아버님전상서」는 아버지를 주제로 한많은 남자의 인생살이를 한편의 드라마로 펼쳐 보여준다. 이 작품은 「아들과 딸」「마당깊은 집」의 작가 박진숙이 극본을 쓰고, 「불효자는 웁니다」의 문석봉이 연출을 맡았다. 아버지역엔 이덕화가, 딸역엔 오정해가 나온다. 특히 가수 심수봉은 벙어리역을 맡아 연극배우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심수봉의 애절한 노래가 신파극에 비극성을 더해 줄듯. 평일 4시,7시 공휴일 2시,6시(02)368-1515